어른 김장하 문형배 :진정한 어른의 모습, 다큐 <어른 김장하>, 책 <줬으면 그만이지>

우리는 흔히 나이를 먹으면 저절로 어른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진짜 어른’의 의미를 느끼게 하는 어른 김정하 문형배 판사님의 이야기를 해 봅니다. 또한 바로 다큐멘터리 <어른 김장하>, 김주완 작가가 쓴 책 <줬으면 그만이지>를 소개하면서 문형배 판사와의 이야기도 해 봅니다.


MBC 다큐멘터리 <어른 김장하> – 한 인간의 겸손한 위대함을 마주하다

저는 이 다큐멘터리를 보며 마치 가슴을 세게 두드리는 듯한 깊은 울림을 느꼈습니다. 방송은 2부작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각각 <어른 김장하 1부>, <어른 김장하 2부>라는 제목으로 MBC 경남을 통해 방영되었습니다.

  • 2022년 MBC경남에서 제작한 다큐멘터리로 제작되었고 제59회 백상예술대상 교양 부문 작품상을 수상하였습니다. 그리고 지상파 방송이 제작한 다큐멘터리 중 최초의 수상작이라고 합니다.
  • 이 다큐에서는 김장하 선생님은 직접 등장하지 않습니다. 그리고 인터뷰도 없이 100명이 넘는 사람들과 후원자들의 진솔한 이야기로 전개 됩니다.

김주완 기자는 김장하 선생님의 삶을 취재하며 많은 어려움과 감동을 경험했습니다.

 그는 김장하 선생님이 언론 인터뷰를 극도로 사양하셨기 때문에, 주변 인물들을 통해 그의 이야기를 모아야 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김 기자는 100여 명의 사람들을 만나며 퍼즐을 맞추듯 김장하 선생님의 삶을 재구성했습니다. 김주완 기자는 이러한 취재 과정을 통해 김장하 선생님의 진정한 나눔과 겸손함을 깊이 깨달았다고 전합니다.

이 장학생 명단에 바로 최근에 윤석열 탄핵으로 유명해진 문형배 판사님으로 더욱 이 다큐멘터리가 유명해진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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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다큐의 주인공인 김장하 선생님은 경상남도 진주에서 수십 년간 ‘남성당 한약방’을 운영하신 한약사입니다. 진주 지역에서는 거의 전설처럼 회자되는 분이지만, 그 외 지역에서는 잘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그 이유는 선생님이 평생 베푼 수많은 선행을 널리 알리지 않고 조용히 실천하셨기 때문입니다.

김장하 선생님은 가난한 집안에서 자라나 19세에 한약업사 자격을 취득하고, ‘남성당 한약방’을 열어 새벽 3시까지 일하며 약값을 최소화하는 등 진심으로 사람들을 도왔습니다. 그렇게 번 재산을 한 푼도 남김없이 사회에 환원하셨습니다. 무려 100억 원 이상을 교육과 인권, 장학 사업 등에 기부하셨습니다.

그럼에도 그는 단 한 번도 자신이 한 일을 내세우지 않았습니다. 장학생 수혜자 명단조차 밝히지 않고, 모든 질문에 조용히 눈을 내리깔고 침묵하던 그의 모습은 제게 큰 부끄러움과 감동을 안겨주었습니다.

“가슴이 먹먹해지고, 울컥하고, 따뜻해진다.”
– 장덕현 칼럼니스트

-” 김장하 선생님의 존재감이 조용하지만 강렬하게 관객의 마음에 파문을 일으킨다고 평가했습니다. 특히, 선생님의 말씀들이 깊은 울림을 남긴다고 전했습니다.” <씨네 21>

“이런 다큐멘터리를 발견하는 건 기적과 같다.”
– 김옥영 (전 한국방송작가협회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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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 김장하>다큐 – 일부 캡쳐

이 다큐멘터리와 책을 통해 우리는 묻지 않을 수 없습니다. 나는 어떤 어른이 되어가고 있는가?

나이가 들어가는 것이 아니라, 어떤 가치를 품고 어떤 방향으로 살아가는가에 따라 우리는 어른이 되어갑니다. 김장하 선생님의 삶은 우리에게 ‘베풂’과 ‘겸손’이 진정한 어른의 첫걸음이라는 것을 보여줍니다.

저도 이 글을 쓰면서 ‘진정한 어른’인지를 다시 한번 나에게 질문해 봅니다.

김장하 다큐 유튜브 영상 링크 모음

이 글을 읽고 다큐 <어른 김장하>를 아직 보지 못하셨다면 아래 유튜브 영상으로 살포시 만나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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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장하 선생에게 “밥 한 끼 꼭..” – 유튜브 캡쳐

그럼 언제 볼수 있을 까요?

현재 <어른 김장하> 다큐멘터리는 MBC 경남 유튜브에서 일부 공개된 뒤, 비공개 상태로 전환되었으며, 2025년 중 OTT 서비스를 통해 전체 공개될 예정입니다.

  • 추가 콘텐츠: 김장하 선생님 미공개 사진, 남성당 한약방 복원 과정, 인터뷰 클립 등
  • 공식 예정 플랫폼: TVING, 웨이브(Wavve) 등
  • 형식: 2부작 다큐멘터리 시리즈 (총 러닝타임 약 90분)

책 <줬으면 그만이지> : 기대 없이 베푸는 진정한 나눔의 철학

김장하 선생님의 삶과 철학은 김주완 작가의 책 《줬으면 그만이지》에 고스란히 담겨 있습니다. 책 제목부터가 상징적입니다. 기대하지 않고 주는 것, 그것이 진정한 베풂이라는 철학이죠.

이 책에는 그가 어떻게 자신의 재산을 베풀게 되었는지, 그리고 어떤 신념과 가치관으로 평생을 살아왔는지에 대한 생생한 인터뷰와 글이 수록되어 있습니다. 특히 다음과 같은 어록들은 많은 사람들의 마음을 울리고 돌아보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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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줬으면 그만이지>- 알라딘에서 캡쳐

김장하 선생님의 어록

  • “똥은 쌓아두면 냄새나지만 흩어버리면 거름이 되어 꽃도 피고 열매도 맺는다. 돈도 마찬가지다.”
  • “아무것도 기대하지 않는다. 기대하지 않으니 섭섭할 일도 없다.”
  • “지원하되 간섭하지 않는다.”
  • “장학생들이 나에게 갚으려 하지 말고, 사회에 갚으라.”
  • “내가 이 험한 세상을 살아오면서 가장 큰 힘이 된 건, 비교적 깨끗하게 살아왔다는 자부심이었다.”
  • “이왕 사회로 돌려줄 돈이라면, 의미 있게 돌려주자.”

이 책은 단순한 전기가 아닙니다. 한 사람의 철학, 태도, 삶의 깊이가 고스란히 느껴지는 교훈서이자 인생서입니다.

김주완 작가 인터뷰

김주완 작가는 김장하 선생의 삶을 취재하고 책으로 펴내며, 아래와 같은 메시지를 남겼습니다. “기록은 곧 빚 갚기다.”

“선생님이 살아계실 때 내내 저에게 하신 말씀은 ‘나는 평생 나를 드러내지 않으려 노력해왔다’였습니다. 하지만 나는 이분의 삶이 반드시 기록되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이건 나의 기자 인생에서 가장 큰 숙제였고, 빚이었습니다.”

그는 인터뷰 말미에 다음과 같이 덧붙였습니다.

“선생님을 책으로라도 기억하는 사람이 늘어난다면, 세상은 조금 더 따뜻해질 것이라고 믿습니다.”


남성당 한약방

김장하 선생님이 60년간 운영한 ‘남성당 한약방’은 현재 진주시에서 ‘진주 남성당 교육관’으로 탈바꿈되고 있습니다. 1층은 원형 그대로 보존하며, 2~3층은 미래세대를 위한 교육의 일환으로 사용될 것입니다.

그가 만든 남성학숙, 명신고등학교 또한 국가에 기증되었으며, 모두 그의 철학과 가치를 기반으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교육은 곧 사회를 바꾸는 힘이라는 그의 신념이 지금도 살아 숨 쉬는 공간이 되고 있는 셈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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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 김정하-남성당 한약방

문형배 헌법재판관과의 인연: 장학생

2025년 4월 4일 11시 22분에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추안을 판결한 문형배 판사님이 바로 김정하 선생님의 장학금을 받고 성장하신 분들이라는 점에서 다시 한 번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문형배 헌법재판관은 2019년 4월 9일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김장하 선생님과의 인연을 다음과 같이 회고했습니다.

“저는 1965년 경남 하동군에서 가난한 농부의 3남 1녀 중 장남으로 태어났습니다. 낡은 교복과 교과서일망정 물려받을 친척이 있어 중학교를 졸업할 수 있었고, 고등학교 2학년 때는 독지가인 김장하 선생을 만나 대학교 4학년까지 장학금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

이러한 지원에 대해 그는​ 아래와 같이 말하면서 다짐했다고 합니다.

“김장하 선생님으로부터 받은 바를 사회에 갚기 위해 전력을 다했고, 헌법재판관이 되더라도 그 마음을 잊지 않겠습니다.” ​

또한 헌법재판관 문형배는 김장하 선생님의 장례식에서 다음과 같은 말을 전했습니다.

“그분은 누구보다 낮게 살았지만, 누구보다 높았습니다. 가장 많은 것을 가졌지만, 아무것도 가진 듯이 살았습니다. 마지막까지도 남기지 않았습니다.”

“이제 우리는 그분이 남긴 빈자리를 어떻게 채워야 하는지 고민해야 합니다. 그 빈자리를 채우는 것은 우리 사회 전체의 몫이며, 우리의 책무입니다.”

마지막으로 글을 끝내면서 너무나 어른으로서 따뜻했던 김장하 선생님을 최근 유행하는 지브리 스타일로 바꾸어 보았습니다. 역시 진정한 어른답게 너무 따뜻한 미소와 인사이신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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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 김장하> – 지브리 스타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