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휴가를 하동과 남해 2박 3일 일정으로 다녀왔습니다. 남해 여행에서는 무더위 날씨에 해수욕장을 2군데 들렸는데 둘 다 나름 매력이 있어서 한번 소개합니다. 송정솔바람해수욕장과 물건해수욕장으로 이 두 곳은 너무 차이가 나서 소개하면서도 흥미롭습니다.
남해 송정솔바람해수욕장 소개
남해 해수욕장을 쳐 보면 송정솔바람해수욕장 설리해수욕장이 나옵니다. 설리해수욕장은 최근 1박 2일 촬열지로 알려지면서 더욱 유명해져 우리가 지나갔을 때도 여름에 도로변 그늘에 돗자리를 깔고 그냥 누워 계시는 분들이 있을 정도로 사람이 많았습니다.
여기는 1999년 송정생태주차장 공원을 개장하고 해수욕주변을 정리해서 남해에서는 상주해수욕장에 이어 두번째로 큰 해수욕장입니다.
- 위치: 경남 남해군 미조면 송정리
- 전화번호: 055-867-3414
이 해수욕장은 설리마을 근처에 있어서 설리스카이워크가 바로 보일 정도로 가깝습니다. 설리(雪里)마을은 하얀 눈을 닮았다고 할 정도로 은빛 백사장과 소나무 숲 그리고 남해 바다가 보이는 해수욕장입니다.
또한 최근 송정솔바람해수욕장캠핑장이 리뉴얼 한 후 재 개장했다고 합니다.
예전에는 예약할 때 현장 선착순으로 이용할 수 없게 되었지만 이제는 예약 홈페이지도 있고 홈페이지에 자세한 자리나 편의시설도 나와 있어서 편리한 것 같습니다.
저희는 남해편백자연휴양림 숙박을 해 놓은 상태라 간단하게 해수욕만 하러 가게 되었습니다. 검색해보니 이 해수욕장에서 나름 유명한 오아시스라는 곳이 유명해서 여기서 차를 마시면서 패들보드를 초등딸에게 체험시키기로 맘을 먹고 갔지만 8월 16일 36도 무더위에 많은 사람들이 꽉꽉 차있고 생각보다 크지 않아서 들어갈 엄두가 나지 않았습니다.
물론 모래도 곱고 바다도 파도가 없어서 좋았지만 사람들이 별로 없는 위 사진은 오아시스 카페 근처에 있는 샤워장과 화장실이었는데 문이 닫혀서 사용할 수 없었습니다. 왼쪽 해변의 편의시설이 많이 아쉬웠습니다.
오아시스 바로 앞 해변과 옆 그늘에는 사람들이 편의시설과 그늘에 자릿세를 받고 화장실로 사용할 수 없어서 그런지 극과 극 분위기였습니다. 우리는 왼쪽 끝 쪽에 있었는데 오아이스 카페쪽으로 여긴 화장실로 잠가놓았고 주차장도 따로 있지 않아 끝 쪽에 공터에 세워 놓았고 매점 등도 없어서 그런지 사람들이 없어 한가했지만 편의시설이 캠핑장 근처로 집중되어 있어서 아쉬웠습니다.
사람이 좀 없고 한가하면 밖에 있는 의자에 앉아서 해변을 보고 있을 수 있겠지만 성수기에는 제가 생각하는 낭망과는 거리가 멀었습니다.
차라리 여기에 캠핑을 해도 괜찮다는 생각은 했습니다. 왜냐하면 여기는 그늘도 많지 않지만 그늘에 있는 자리는 자릿세, 즉 돈을 받는 곳이라 우리처럼 2~3시간만 물놀이만 하려고 해서 그늘 잡기가 정말 힘들어 그냥 해변에 돗자리에 우산으로 겨우 가리고 들어갔습니다.
거의 빈 자리에 한 곳에 자리 잡고 식사를 하는 분에게 여기 자리세가 얼마인지 물어보니 3만원, 여기 주민분들이 돌아다니면서 돈을 받는다는 얘기를 들었습니다.
만약 이렇게 36도까지 덥지 않았다면 해변가에 텐트도 치고 적극적으로 놀았겠지만 주차장도 멀고 가서 텐트를 가지고 와서 이 땡볕에 친다는 자체가 엄두가 나지 않았습니다.
이날 36도라 땡볕에 정말 턱이 막힐 정도여서 물에 들어가고 싶은 의욕이 안 생기고 여기에 왜 우리가 있는지 잠깐 멍해있었습니다. 그리고 아쉽게도 여행하면서 물놀이를 할 수 없게 된 초딸, 그래서 그냥 물만 담그기로 했는데 왠 걸 정말 바닷물이 온천 같았습니다. 그나마 깊숙한 곳에 들어가면 좀 더 시원한데 못 들어가니…
우리가 놀던 해수욕장에서 설리스카이워크가 보입니다. 그만큼 가깝기 때문에 한번 방문해 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앞에서도 언급했던 캠핑장과 주차장 앞 부분에는 사람이 많습니다. 편의시설뿐만 아니라 해변가 그늘 우산이나 자리들도 다 그쪽에만 몰려 있습니다. 모래도 고와서 그런지 이 더위에 모래놀이를 하는 아이들도 많습니다. 역시 이 더위에는 물에 들어가면 그나마 시원할텐데..
원래 사람이 많은 곳을 좋아하지 않아 오아시스 카페가 있는 쪽, 즉 해변을 정변으로 봤을 때 오른쪽은 캠핑장이 있고 화장실과 샤워실이 개방되어 있어서 그런지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역시 넓은 주차장도 가깝고 캠핑장도 가까워서 한 곳에 집중되어 있는 점은 아쉬웠습니다.
그리고 여기도 패들 보드도 빌려서 타는 사람도 있었고 바나나보트나 해상스포츠를 즐길 수 있었지만 너무 더워서 그런지 사람들이 많이 타지 않았습니다. 만약 이렇게 덥지 않았다면 좀 더 여유 있게 남해바다를 즐길 수 있을 것 같았지만 다음을 기약해야 할 것 같습니다.
저희는 이곳이 1시간 정도만 머물다가 남해편백자연휴양림으로 에어컨에 더위를 식히기 위해 아쉬웠습니다. 아무리 물놀이가 좋아도 너무 더우니 미지근한 온천 같은 바닷물은 조금 아쉬웠습니다.
밤에는 이곳에 노을도 피고 해변가로 버스킹도 한다고 하는데.. 그리고 아까 사람이 많이 못 가 본 오아이스 카페에서 커피와 맥주도 한 번 마시면서 천천히 감상하고 싶습니다.
남해 물건해수욕장
물건해수욕장은 이름만 들어도 기억에 많이 남았던 곳입니다. 독일마을에서 약 5분 내외로 매우 가까운 해수욕장으로 몽돌해수욕장입니다. 즉 송정솔바람해수욕장은 모래 해변이지만 여기는 돌로 이루어진 곳입니다.
이곳은 독일마을도 물건리에 속해있는데 마을이름에서 따온 듯합니다. 어제 땡볕과 사람이 많고 복잡한 곳에서 벗어나서 독일마을 구경하고 점심을 맛집에서 먹은 후에 왠지 사람이 없을 것 같아 와 보았습니다.
- 위 치: 경상남도 남해군 삼동면 동부대로1030번길 70 (독일마을 차로 5분 거리)
- 주차시설:넓은 편, 전기주차도 가능합니다.
여기는 네이버를 쳐도 잘 안나오는 해수욕장답게 주차장은 넓고 화장실로 커서 차박을 하기에 매우 좋았습니다. 그리고 주차장 바로 앞에 숙소도 많아서 수영 후에 바로 민박이 많아서 여기에 숙소를 잡고 해수욕장에서 놀다가 씻으면 좋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독일마을이나 주변 남해 여행하다가 전기 충전이 필요하면 전기충전할 수 있는 곳이 있어서 좋을 것 같습니다.
제 나름대로 왜 여기에 사람들이 많이 안 오는지 나름 적어보았습니다. 사람이 적고 파도도 거의 없지만 가족이 와서 즐길 수 있는 공간이 한정되어 있어서 그런 것 같습니다.
- 첫째- 편의시설이 없습니다. 특히 수영한 후에 샤워실로 없습니다. 물 마실 매점이 없습니다.
- 두번째-몽돌해변이라는 점입니다. 그것도 조그마한 몽돌이 아니라 큰 돌도 섞여 있습니다. 어린 아이들은 혼자 걷을 수 없고 넘어질 확률이 높습니다.
- 세번째-돌이 많아 돗자리 깔 장소도 없고 무엇보다 안전요원이 없다는 점입니다.
하지만 장점도 있습니다. 초등학교 고학년, 중학생이라면 충분히 커버가 가능하고 처음에는 돌이 많지만 조금 깊숙이 들어가면 모래바닥이 나타납니다. 그리고 바닥도 다 보여서 특히 스노쿨링하기가 좋습니다. 그래서 저희처럼 사람 많은 곳이 싫은 가족이 잠시 놀고 가기엔 너무 좋았습니다.
여기는 나무가 많이 우거진 곳을 지나서 해변가가 보여서 왠지 시원한 느낌이 들었는데, 여기가 방조어부림으로 만들어진 숲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방조어부림은 바다로부터 오는 해일과 바람을 막고 물고기가 살기 좋게 만들기 위해 만들어진 것입니다. 남해 방조어부림은 약 300년 전에 만들어져서 길이 1.5km, 폭 30m로 여기 마을 주민이나 남해 여행 온 사람들도 조용히 산책할 수 있는 곳입니다. 천연기념물 150호로 지정되어 있습니다.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방조어부림을 지나면 물건해수욕장이 보입니다. 지도에는 물건해수욕장으로 나와 있지만 우리가 생각하는 해수욕장하고는 좀 다릅니다. 편의시설도 없고 근처에 물건항이 보입니다.
위 사진에서도 보이듯이 큰 돌도 제법 보여 꼭 맨발로는 갈 수 없습니다. 그리고 다른 곳보다 거의 파도가 없어서 스노쿨링하면 너무 좋다는 생각을 계속 했습니다. 딸만 수영을 할 수 있었다면 한번 도전해볼텐데…이번 남해여행은 물놀이와는 친하지가 않네요.
바위에도 여러 소라들이 보이고 물속에는 더 많은 것들이 보입니다. 스노쿨링하면서 잡으면 재미있을 것 같은데 너무 아쉬웠습니다. 그리고 작은 게들도 많이 있습니다.
그래도 우리는 이 물건해수욕장을 발견해서 다음에 제법 많은 짐들을 가지고 도전해보고 싶습니다. 오래 머물기에는 편의시설도 없어서 잠시 남해 바다를 느끼고 가볍게 산책과 드라이브 겸, 잠깐 즐긴다는 생각으로 오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어린아이들에게는 송정해수욕장과 설리해수욕장으로 고은 모래가 있는 곳이 안전할 것 같습니다. 다만 아이들이 크고 활동적이라면 저는 여기를 추천합니다.